솔직히 저는 삼성전자가 한 회사 안에서도 사업부마다 성과급이 이렇게 크게 갈린다는 사실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뉴스를 보고 나서야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이렇게까지 다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실감이 됐습니다.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까지 나선 DX 부문 노조의 움직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DX부문이 뭔지, 저도 찾아봤습니다삼성전자의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 즉 반도체 사업입니다. 여기서 DS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생산하는 핵심 사업 단위를 말합니다.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번 논란의 중심인 DX(Device eXperience) 부문입니다. DX란 갤럭시 스마트폰, QLED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한국에서 경쟁하던 두 철강회사가 미국 사탕수수밭 위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 짓는 HPLS(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총 5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8000억 원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경쟁사끼리 공동 제철소라니, 그 배경이 궁금해서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왜 하필 미국 사탕수수밭이었을까 — 미국현지화의 속사정한국에서 철강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을 들여다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관세 50%가 붙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가 ..
대학가 음식점 사장님들 사이에서 요즘 이런 말이 돌고 있습니다. "개강 특수가 없어졌다"고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술을 덜 마시는 세대 변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카드 결제 데이터를 직접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주점만이 아니라 카페, 편의점, 영화관, 여행업까지 20대 소비 비중이 동시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이건 트렌드가 아니라 신호에 가깝습니다. 주점 매출이 3년째 줄고 있다는 게 사실일까요개강 시즌이면 대학가는 으레 활기를 띠었습니다. 저도 학생 시절,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근처 삼겹살집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 시내 한 대학가 음식점 사장은 최근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단체 손님이 와도 주류 주문이 예전 같지 않고, 물만 마시는 학생도 ..
주가가 오르면 무조건 좋은 신호일까요? 오늘 삼성전자가 2.20%, SK하이닉스가 3.20% 오른 것을 보면서 저는 오히려 더 신중해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 대형주를 대규모로 사들이는 동안 개인은 3조 7천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이 엇갈린 흐름이 의미하는 것이 뭔지, 수급 데이터부터 금리 배경까지 제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개인은 팔고, 외국인·기관은 산 이유가 뭘까오늘 수급 데이터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강하게 올랐는데, 개인투자자는 시장 전체에서 약 3조 7천224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5천34억 원, 기관은 무려 1조 6천69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눈에 띄었습니다. 외국인 순..
수출이 잘된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래서 내 월급은 왜 그대로지?"라고 생각해본 적 없으십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국제수지를 보니 경상수지 흑자가 420억8000만달러, 역대 두 번째 수준이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176.3% 급증한 덕분이었는데, 숫자를 들여다볼수록 "이 돈이 실제로 어디로 흐르는가"라는 질문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반도체가 만든 숫자, 그 배경을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경상수지(Current Account Balance)라는 말, 뉴스에서 자주 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머뭇거리게 되는 용어입니다. 여기서 경상수지란 우리나라가 해외와 물건·서비스·투자 수익 등을 주고받으면서 생긴 돈의 순유입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한 달 동안 해외에서 번 돈이 나간..
솔직히 처음 '토큰증권'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저는 그냥 가상자산의 또 다른 이름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금융위원회가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주식·채권·펀드까지 아우르는 3단계 로드맵을 공개한 걸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건 새로운 투자 상품 하나가 생기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 인프라 자체가 재설계되는 이야기였습니다. 3단계 로드맵, 왜 이렇게 나눴을까제가 이번 발표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건 로드맵의 구조였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토큰화하겠다고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단계를 나눠서 접근한다는 점이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1단계는 내년 2월 토큰증권법 시행과 함께 시작됩니다. 여기서 토큰증권(Security Token Offering, STO)이란 주식·채권·펀드 같은 전통 금융..
솔직히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행정 지침 하나가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였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경영성과급 등 노동쟁의 대상 시행지침'은 공장 신설, AI 도입, 기업 분할 같은 경영 결정과 근로조건 변화 사이의 경계를 처음으로 명문화한 기준입니다. 기업은 어디까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노동자는 언제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지, 그 선이 생각보다 훨씬 흐릿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경영권과 의무교섭, 그 경계는 어디인가제가 이 지침을 처음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노조와 협상해야 한다는 건데?"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핵심은 경영 결정 그 자체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구체적인 근로조건 변화를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건 뉴스에서 워낙 자주 봐서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었는데, 은행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까지 동시에 올리고 있다는 소식은 체감이 다르게 왔습니다. 대출받은 가계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만으로도 벅찬데, 거기에 가산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이자 부담이 이중으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리했습니다. 금리 구조: 기준금리 말고 또 올라가는 게 있다대출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올리면 내 대출 이자도 오르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구조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대출금리는 ..
반도체 관세가 우리 생활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경제 뉴스를 찾아보다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워싱턴 현지에서 밝힌 한 마디, "한국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게 대우한다"는 원칙 하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관세율 숫자보다 이 원칙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걸, 취재 내용을 뜯어보며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한미협상, 숫자보다 원칙이 더 무서운 이유솔직히 처음에는 "또 관세 얘기구나" 하고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다시 읽으면서 하나가 걸렸습니다. 미국이 아직 반도체 관세 발표 시점조차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이미 원칙을 잡아놓고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김정관 장관은 지난해 10월 관세 협상 당시 미국 측이 먼저 비슷한..
티빙 계정으로 드라마 한 편 보고 나서, 문득 이 앱이 내 정보를 얼마나 갖고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 전화번호 정도겠거니 했는데 이번 정부 조사 결과를 보고 나서 그 안일함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총 3954만 개 계정과 70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미 발견된 보안 취약점이 방치됐다는 사실이 단순한 해킹 사고 이상으로 느껴졌습니다. 3954만 개, 숫자가 말해주는 유출 규모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이 2025년 9월 3일 발표한 티빙 침해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출된 계정은 총 3954만 개로 집계됐습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처음 언론에서 약 1953만 명이라는 숫자가 나왔을 때도 적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조사에서 휴면·탈퇴 계정까지 포함하니 두 배 가까이 늘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