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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삼성전자가 한 회사 안에서도 사업부마다 성과급이 이렇게 크게 갈린다는 사실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뉴스를 보고 나서야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이렇게까지 다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실감이 됐습니다.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까지 나선 DX 부문 노조의 움직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DX부문이 뭔지, 저도 찾아봤습니다
삼성전자의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 즉 반도체 사업입니다. 여기서 DS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생산하는 핵심 사업 단위를 말합니다.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번 논란의 중심인 DX(Device eXperience) 부문입니다. DX란 갤럭시 스마트폰, QLED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완제품 사업 전체를 담당하는 부문으로, 일상생활에서 소비자가 직접 만지는 제품들을 모두 책임집니다.
저는 이 두 부문이 서로 완전히 다른 시장 논리 위에서 굴러간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DS 부문은 최근 인공지능(AI) 서버 확산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여기서 HBM이란 일반 메모리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AI 연산에 필수적인 부품입니다. 반면 DX 부문은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 경쟁 심화, 환율 변동 같은 복합적인 악재를 동시에 맞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같은 삼성전자 직원이라도 어느 부문 소속이냐에 따라 체감하는 회사의 성적표가 완전히 달라지는 상황이 만들어진 겁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같은 회사라면 기본적인 보상 수준이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이번 뉴스를 살펴보며 느낀 건 그 통념이 꽤 틀렸다는 것입니다.
보상격차가 얼마나 되길래 자택 앞까지 갔을까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2025년 9월 1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집회 신고가 불가한 날에는 1인 시위로 대체하며, 종료 시점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도 집회를 연 바 있습니다.
동행노조가 내세운 요구 사항을 보면 얼마나 절박한 심정인지가 읽힙니다. 구체적인 요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DX 부문 직원 1인당 삼성전자 자사주 1,000주 지급
-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공통 재원을 마련해 부문 구분 없이 배분
- 기본급 인상률을 전사 동일하게 적용
여기서 자사주 지급이란 회사가 보유한 자기 주식을 직원에게 현물로 나눠주는 방식의 보상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가치가 달라집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 수준이라면 1,000주는 단순 계산으로 1억 원의 가치가 됩니다. 이게 무리한 요구라는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한편 노조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을 경영진의 경영 실패로 규정하며, DX 부문 직원들이 그 책임을 보상으로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출처: 매일경제).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의 불만이 쌓인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이미 노사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 집단행동으로 나서는 게 과연 명분이 충분한가 하는 의문도 함께 들었기 때문입니다.
노사갈등이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닌 이유
일반적으로 성과급 갈등은 '돈을 더 달라'는 요구로 단순하게 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사안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그것보다 훨씬 복잡한 층위가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에서 성과 연동 보상(Performance-based Compensation)이란 개별 사업부의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 등 재무 지표를 기반으로 직원 보상을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많이 벌면 많이 받고, 덜 벌면 덜 받는 구조입니다. 이 원칙 자체는 틀리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도 이 원칙 아래 DS와 DX의 보상을 달리 적용해왔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업부의 실적이 반드시 그 부문 직원들의 노력만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DS 부문의 실적 개선은 직원들의 기술력도 있지만, AI 시장 확대라는 거대한 외부 변수 덕분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DX 부문의 부진에는 글로벌 소비 경기 침체나 중국 업체들의 공세 같은 통제 불가능한 요인도 섞여 있습니다. 이 점은 한국노동연구원의 기업별 성과급 분석에서도 '외부 환경 변수를 보정하지 않은 성과 연동 보상은 직원 동기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과 맞닿아 있습니다(출처: 한국노동연구원).
제 경험상 조직 안에서 '우리는 소외되고 있다'는 인식이 한 번 자리 잡으면 단순히 돈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의욕, 동료들 사이의 신뢰, 회사에 대한 충성도까지 함께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번 노사갈등이 그냥 임금 협상 테이블의 문제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갈등,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저는 이번 집회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다만 그렇다고 조용히 사그라들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사 양측 모두 지금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내부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 자체가 이미지 리스크입니다. 특히 DX 부문이 담당하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은 소비자와 직접 닿아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조직 분위기가 제품 품질이나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노조 입장에서는 이미 임금협상(단체협약)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뒤늦게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 명분 면에서 약점이 됩니다. 단체협약이란 노동조합과 사용자가 임금, 근로 조건 등에 대해 합의하고 서명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정입니다. 합의 이후의 추가 요구는 법적으로는 새로운 협상 사안이지 기존 합의의 번복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합의해놓고 왜 또 나서느냐"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이 뉴스를 보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결국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더라도 근본적인 보상 체계 설계를 바꾸지 않으면 같은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인 합의보다는 전사 공통 기본급 체계나 성과 분배 기준을 투명하게 재정비하는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성전자 DX 부문과 DS 부문, 성과급 차이가 얼마나 나나요?
A.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행노조가 자택 앞 집회까지 나설 만큼 체감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DS 부문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DX 부문은 소비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성과급 산정 기반이 약했습니다.
Q. 노조가 요구하는 자사주 1,000주 지급,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A.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 전 직원에게 일괄 자사주를 지급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회사 재정과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따져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전액 수용보다는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다만 이를 계기로 자사주 기반의 장기 보상 제도가 논의될 여지는 있습니다.
Q. 이번 갈등이 삼성전자 제품이나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A. 단기적으로 제품 품질이 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직 내 보상 불만이 장기화되면 직원 사기와 집중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제품 개발과 고객 서비스 수준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갈등을 단순한 노사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이미 노사 합의가 됐는데 왜 노조가 또 시위를 하나요?
A. 동행노조는 기존 합의 자체가 DX 부문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단체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이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그 협상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만 합의 이후의 집단행동은 명분 측면에서 외부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론
이번 삼성전자 DX 부문 성과급 논란을 보면서 제가 다시 생각하게 된 건 '공정한 보상'이라는 말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를 품고 있는가입니다. 반도체가 잘 팔렸다고 해서 냉장고를 만든 직원의 노력이 덜한 게 아닙니다. 동시에 실적이 다른 두 사업부에 동일한 보상을 줄 수도 없습니다.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정답이 있을 텐데, 그 정답을 찾는 과정이 지금 삼성전자 앞에 놓인 숙제라고 봅니다.
이 갈등이 단순히 한쪽의 승리로 끝나지 않고, 삼성전자 전체의 보상 체계를 더 투명하고 납득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결국 그 숫자들을 만들어낸 수많은 직원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