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9일 광주 군공항 예정 부지를 직접 찾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능한 한 빨리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약 3분의 2 규모로 계획 중이며, 필요하다면 두 곳 건설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또 선언 아닌가?" 싶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단순한 홍보성 방문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속도전 선언, 그 배경에 있는 것최 회장이 현장에서 한 말 중 제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반도체 수요를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한다"는 표현이었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수사가 아니라, 수요 증가 속도에 공급이 실제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긴 문장이었거든요.이 위기의식의 근원을 거슬..
보안을 위해 만든 도구가 오히려 은행을 공격하는 무기가 됐습니다. 중국산 AI 침투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가 한국 금융기관을 겨냥한 연쇄 해킹 공격에 활용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개발자가 공개 개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중단 선언 하나로 뭐가 달라지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AI 해킹 도구, 왜 지금 이 시점에 등장했나침투테스트(Penetration Testing)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침투테스트란 허가된 환경에서 시스템의 취약점을 먼저 찾아내 방어력을 높이는 보안 점검 활동을 의미합니다. 문을 잠그기 전에 도둑의 입장에서 어디가 뚫릴지 미리 확인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원래는 기업이 자사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의뢰하는 정상적인 보안 ..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보고 솔직히 처음엔 숫자를 두 번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했던 건 발표 당일 주가가 오히려 2.42% 떨어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역대급 실적인데 왜 주가는 하락했을까, 그리고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 60만 원대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107조 영업이익의 실체 — 숫자 뒤에 숨은 구조를 봤습니다제가 이번 실적 발표를 보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영업이익률을 계산해본 것이었습니다.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이면 영업이익률이 약 55%입니다. 100원어치 팔면 55원이 남는다는 뜻인데, 이건 일반적인 제조업에서는 나오기 힘든 숫자입니다. 그만큼 메모리 ..
솔직히 이번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또 발표겠지" 싶었습니다. 대형 산업단지 조성 계획은 지금껏 숱하게 나왔고, 그중 상당수가 수년째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 머물다 흐지부지된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그런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를 직접 대동하고 광주 군공항 부지까지 발걸음을 옮겼다는 소식은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용인 산단의 약 3분의 2 규모로 호남권 팹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는 발언까지 나온 만큼, 이게 얼마나 현실이 될 수 있는지 제가 직접 따져보고 싶었습니다. 현장검증: 발표 내용에서 실제로 확인된 것과 아직 불확실한 것일반적으로 대기업 총수가 현장을 방문하면 언론에서는 "사업 본격화"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현장 방문과 착공..
솔직히 저는 누리호 발사 뉴스를 볼 때마다 로켓 자체만 봤습니다. 화염을 뚫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워낙 강렬하다 보니, 그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땅 위의 기술에는 눈길을 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누리호 5차 발사 뉴스를 읽다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구축했고, 공정기술 국산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렸다는 내용이 눈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배를 만들던 회사가 어떻게 로켓 발사대를 만들게 됐는지, 그리고 그게 앞으로 어떤 의미인지를 정리해봤습니다. 발사 인프라, 왜 이제야 눈에 들어왔나제가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든 솔직한 감정은 "이걸 왜 몰랐지?"였습니다. 로켓 발사를 다루는 기사는 수도 없이 읽었는데, 발사대(Launch Pad..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뉴스 피드를 훑다가 "조선업체가 원자로 실증센터를 만들었다"는 문장을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배를 만드는 회사와 원자로가 한 문장에 묶이는 장면이 아직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내용을 읽을수록 단순한 연구 협약 발표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주도하고 12개 기관이 함께 출범시킨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가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왜 지금, 왜 바다에 원자로인가 — 출범 배경제가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왜 하필 지금인가?"였습니다. 시점이 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유례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BGF 하면 편의점 CU만 떠올리셨다면, 이번 뉴스는 꽤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BGF그룹이 자회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보유하던 KNW 지분 56.9% 전량을 직접 매입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지주회사 품으로 끌어당기기로 했습니다. 저도 처음 이 공시를 봤을 때 "편의점 그룹이 왜 반도체 소재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내용을 뜯어보니 생각보다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편의점 기업이 반도체 소재를 직접 챙기는 배경BGF라는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BGF리테일, 그리고 CU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시를 읽으면서 이 그룹이 유통 하나에만 기대지 않고 이미 꽤 오래전부터 소재 사업 쪽으로 발을 넓혀왔다는 걸 새삼 확인했습니다.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 중에는 손실을 본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S&P500을 추종하는 ETF인데 수익률이 14%포인트 넘게 갈렸습니다. 제가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당연히 수익이 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환율이라는 변수가 결과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미국 주식이 올랐는데 왜 손실이 났을까요?S&P500 지수는 분명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AI 산업 성장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면서 미국 증시는 강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2025년 7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KODEX 미국S&P500'의 수익률을 확인해보니 -9.61%였습니다. 처음에는 운용사 문제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원인은 환..
해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해커가 직접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AI 자율 침투 도구 ARTEX가 금융권 해킹에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을 때,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보다 빠른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공격 도구와 AI 두뇌가 한 서버에 나란히 올라가 있다는 것, 그게 지금 상황입니다. ARTEX가 뭔지 알고 나면, 더 무서워집니다처음 ARTEX라는 이름을 봤을 때 저는 그냥 또 다른 해킹 툴 이름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작동 방식을 읽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ARTEX는 자율 침투 도구(Autonomous Penetration Tool)입니다. 여기서 '자율'이라는 단어가 핵심입니다. 스스로 판단한다는 뜻이 아니라, 외부 AI 모델에 판단을 위임한..
전기가 남아서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는데, 반도체 공장에 전기가 부족하다고요?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잠깐 멈췄습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정반대 주장을 내놨는데, 놀랍게도 두 주장이 동시에 맞을 수 있다는 걸 살펴보다가 깨달았습니다. 전기가 존재한다는 것과 필요한 곳에 제때 쓸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력과 용수, 있다는 것과 쓸 수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 유치 논쟁이라고 하면 부지 확보나 세제 혜택 같은 이야기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국정감사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진짜 싸움은 전기와 물을 둘러싼 인프라 문제였다는 점입니다.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호남의 기저전원(基底電源)인 한빛원전의 연간 발전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