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으면 일단 위기는 넘긴 걸까요? 저는 이번 홈플러스 소식을 접하면서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인가는 끝이 아니라 진짜 싸움의 시작이라고요.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어떤 인수자가 나타나느냐가 수만 명의 일자리와 직결된다는 점이 훨씬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회생계획안 인가, 숫자 너머의 현실2026년 9월 3일,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보당, 사회민주당,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핵심 요구는 하나였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홈플러스의 인수합병(M&A)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이 자리에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법원의 인가 결정을 "노동자와 소상공인, 지역 경제까지 고..
주가가 사흘 연속 빠진 날, 저는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하락이 이어질수록 "이제 슬슬 뭔가 바뀌겠구나" 하는 감이 왔거든요. 9월 2일 뉴욕증시는 실제로 그 감을 증명했습니다. 다우존스30이 0.56%, S&P500이 0.46%, 나스닥이 0.45% 오르며 3대 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이 반등,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요. 하락장에서 먼저 움직인 건 저가 매수세였습니다사실 저는 이번 반등 뉴스를 보자마자 "델이 15% 넘게 올랐다고?" 하며 두 번 읽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 서버 수요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루 만에 15.81%가 오르는 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숫자가 뒷받침됐다는 신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델은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냉장고 문을 열면서 "오늘 뭐 해 먹지?"를 고민하는 것, 저만 매일 하는 일이 아닐 겁니다. 삼성전자가 IFA 2026에서 공개한 'AI 리빙(AI Living)' 전략을 보다가, 이 사소한 고민조차 가전이 대신 해주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홈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그저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켜고 끄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발표는 그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AI 가전이 달라진 진짜 이유 — 생태계 전쟁의 시작일반적으로 가전 신제품 발표라고 하면 "화질이 더 좋아졌다", "용량이 늘었다" 같은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번 IFA 2026 소식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니 방향이 전혀 달랐습니다.삼성전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1%로 발표됐습니다. 솔직히 숫자를 보는 순간 "역시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마트 계산대에서, 식당 메뉴판 앞에서 이미 몸으로 느끼고 있던 숫자였으니까요. 한국은행은 9월에는 기저효과 소멸로 상승률이 낮아지겠지만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숫자가 내려간다고 생활비 부담이 곧바로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점, 이 글에서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8월 물가가 갑자기 오른 게 아닌 이유 — 기저효과의 함정8월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저도 "7월(2.8%)보다 왜 더 올랐지?"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배경을 파고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핵심은 기저효과(Base Effect)입니다. 여기서 기저효과란 지난해 같은 시기의 물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코스피가 장 초반마다 흘러내리다가 오후에 슬그머니 낙폭을 줄이는 패턴이 8월 내내 반복됐는데, 알고 보니 그 배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있었습니다. 두 기업이 합산 55조 원 규모로 직접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었던 겁니다. 문제는 이 매수세에 끝이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그 끝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55조 원짜리 버팀목, 지금 얼마나 남았나제가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규모가 도대체 얼마야?"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약 15조 원, SK하이닉스가 약 40조 원, 합치면 55조 원입니다. 한국거래소 공시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하루 약 200만 주, SK하이닉스는 하루 약 65만 주를 장내..
솔직히 저는 한 달 수출액이 1000억 달러에 가까워졌다는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숫자를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8월 한국 수출이 98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7% 증가하며 역대 세 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반도체 하나가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때부터 마냥 기뻐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반도체 의존도, 이 숫자가 정말 괜찮은 걸까요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 달러였습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 209% 급증한 수치입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 제가 이 숫자를 계산기로 다시 두드려봤을 정도로 선뜻 믿기지 않았습니다.여기서 짚어둘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반도체 수출 급증의 핵심 배경은 고대역폭메모리(HBM)입니다. HBM이..
솔직히 저는 KAI를 그냥 전투기 만드는 회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26년 하반기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니 AI, 디지털 전환, 소프트웨어 인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더군요. 단순한 채용 공고 한 줄이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어느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처럼 읽혔습니다. 융합인재를 원한다는 것, 이게 무슨 의미일까KAI가 이번에 모집하는 연구개발 분야 중 눈에 띄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AX 개발 인력입니다. 여기서 AX란 AI Transformation의 약자로,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업무 방식과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IT 업계에서도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개념인데, 그게 전투기와 위성을 만드는 방산업체 채..
뉴스 피드를 넘기다 같은 그룹 소속 두 회사의 8월 성적표가 완전히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걸 보고 한참 멈췄습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가 14.2% 급감한 반면, 기아는 5.0% 성장했습니다. 숫자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맥락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파업, 차종 구성, 소비자의 변화된 취향까지 한꺼번에 엮여 있었으니까요. 판매 격차, 파업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자동차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경기 침체를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 수치를 들여다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현대차는 8월 국내에서 3만4,333대를 판매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41.1% 감소입니다. 단순히 시장이 나빴다면 기아도 비슷하게 빠졌어야 하는데, 기아는 국내에서 4만213대를 ..
반도체 기업 종사자가 많이 사는 지역의 소비가 다른 지역보다 최대 4% 높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카드 결제 데이터를 직접 뜯어본 결과입니다. 솔직히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겨우 4%?'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올해 말 기준 누적 1조7천억 원이라는 숫자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반도체 성과급이 지역 상권을 움직인 배경한국은행은 2025년 8월 31일, BOK 이슈노트를 통해 반도체 경기 호황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을 수치로 정리해 발표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 시점을 기준으로, 시·군·구별 카드 결제 자료를 활용한 분석이라 신뢰도 면에서 상당히 탄탄한 자료라고 생각했습니다.여기서 '성과급 파급효과'란, 기업이 직원에게 지..
국토교통부가 2027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69조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올해 본예산 62조8천억 원에서 9.9% 늘어난 수치인데, 솔직히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이번엔 진짜 달라지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주거비 문제는 통계가 아니라 매달 빠져나가는 돈으로 몸에 직접 와닿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주택공급 예산, 21조에서 30조로 — 숫자 뒤에 있는 것들이번 예산안에서 제가 가장 오래 들여다본 부분은 주택 공급 관련 수치였습니다. 올해 21조2천억 원이던 예산이 내년 30조 원으로 껑충 뜁니다. 8조8천억 원 증가, 비율로는 약 41%입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1조1천억 원으로 동결된 것과 비교하면 정부가 이번 예산에서 어디에 무게를 뒀는지는 명확합니다.정부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