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제일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한은행에서 약 2만 5천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제가 대출 상담 때 입력했던 연소득과 전화번호가 떠올랐습니다. 이름이나 연락처가 아니라 금융생활과 직결된 신용정보까지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저에게 단순한 해킹 뉴스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크리덴셜 스터핑, 이번 사고를 이해하는 열쇠솔직히 처음 뉴스를 봤을 때, "또 해킹이네" 하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유출 방식으로 거론되는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이라는 단어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여기서 크리덴셜 스터핑이란, 공격자가 다른 사이트에서 이미 불법으로 확보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조합을 자동화 툴로 수백만 번 다른 서비스에 집어넣어 로그인..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경제성장률 3%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까지 세 가지 숫자가 한꺼번에 등장했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뉴스를 봤을 때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니 장을 볼 때 물가가 내려갔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주변에서 월급이 올랐다는 얘기도 별로 못 들었다는 게 머릿속에 걸렸습니다. 그 간극이 마음에 걸려서 이번 뉴스를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수출 호조가 반가우면서도 불편한 이유수출이 좋아졌다는 뉴스가 왜 마냥 기쁘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수출 증가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기 때문입니다.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월 1일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올해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에너지 인프라 규모가 최대 2,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눈을 두 번 비볐습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약 540억 달러,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 달러라는 수치는 단순한 해외투자 뉴스가 아닙니다. 무역 관세, 에너지 공급망, 원전 산업,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한꺼번에 얽힌 복합 방정식입니다. 무역협상이 만들어낸 배경: 관세 인하와 3,500억 달러의 약속이번 발표는 갑자기 나온 게 아닙니다. 출발점은 지난해 한미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입니다. 여기서 MOU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향후 협력 방향을 공식 문서로 명문화하는 합의 형태를 말합니다. 이 MOU를 근거로 한국은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반도체 기업 실적 뉴스를 꽤 오래 봐왔지만, 영업이익률 80.7%라는 숫자는 처음 봤을 때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마이크론이 2026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약 73조6000억원, 영업이익 약 5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있었습니다. 이 숫자가 단순한 호황의 신호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인지, 데이터를 따라가며 짚어봤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바꿔놓은 마이크론의 숫자들제가 처음 이 실적 발표를 접했을 때 눈이 먼저 간 곳은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률이었습니다. 전년 동기 32.3%였던 영업이익률이 불과 1년 만에 80.7%로 올라섰다는 건, 단순히 제품이 많이 팔린 게 아니라 팔리는 구조 자체..
수출이 잘된다는 뉴스를 들을 때, 저는 솔직히 처음엔 '또 반도체 얘기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올해 9개월 만에 누적 수출 8,145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호황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안을 들여다보면서 조금 다른 감정이 들었습니다. 반도체 하나가 수출의 절반을 떠받쳤다반도체가 없었다면 이 숫자가 가능했을까, 라는 질문을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내내 붙잡고 있었습니다.9월 한 달 수출액은 1,209억4,000만달러로 월간 최초 1,200억달러 돌파였습니다. 그런데 이 중 반도체 수출액만 603억달러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9.9%에 ..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4.28배까지 내려왔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도 잠깐 흔들렸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사도 되는 거 아닌가?'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니 그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PER이 낮다는 것이 반드시 주가가 싸다는 뜻은 아닐 수 있다는 것, 이번에 다시 한번 제대로 확인하게 됐습니다. PER 4배, 정말 저평가일까요?삼성전자는 지난 6월 18일 종가 기준 36만2,500원으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7월 30일에는 20만7,000원까지 빠졌고, 이후 일부 회복해 9월 29일에는 27만2,500원으로 마감됐습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합니다. 6월 25일 291만7,000원이었던 주가가 132만2,000원(7월 30일..
솔직히 처음엔 그냥 CEO 시상식 뉴스 정도로 흘려봤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란히 자리에 앉아 있는 사진을 보는 순간, 뭔가 달랐습니다. 이건 단순한 수상 행사가 아니라 AI와 반도체를 축으로 한미 산업 협력의 판이 새로 짜이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밴플리트상 수상을 계기로 그 의미를 직접 짚어봤습니다. 한미협력의 무대가 군사에서 AI로 바뀌었다제가 이 뉴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이 밴플리트상의 역사였습니다.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2년 제정한 이 상은 6·25전쟁 참전 용사인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인데, 초창기 수상자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외교·안..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이 뉴스를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업이 성장하면 상장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AI 안전성 확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은 것입니다. AI 산업을 지켜보는 제 시각도 이번 발언 하나로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IPO보다 AI 안전성을 선택한 이유2026년 6월 29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열린 오픈AI의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6' 현장에서 샘 올트먼 CEO는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잡한 모델과 새로운 안전 요구사항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IPO를 병행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요.제가 이 발언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건 '단기 실적 압박'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국고채 금리 상승 소식이 나왔을 때 처음엔 그냥 넘기려 했는데,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천억원 초과세수 예상이라는 숫자가 눈에 걸렸습니다. 한쪽에선 금리가 위험하다 하고, 다른 한쪽에선 세수가 넘친다고 하니 도대체 지금 경제 상황이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직접 자료를 들여다본 결과, 두 신호는 따로 노는 게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시장까지 흔드는 이유제가 경제 뉴스를 꼼꼼히 챙겨 본 지 꽤 됐는데, 국고채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인 시기는 흔치 않았습니다. 국고채(국고채권)란 정부가 재정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쉽게 말해 나라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하는 '정부 차용증'인데, 이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의 CEO가 "우리 주식이 지금 싸다"고 직접 말하는 장면, 솔직히 처음엔 좀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끝까지 읽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엔비디아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한국 반도체 이야기가 되어 있었거든요. 젠슨 황 CEO가 SK, 삼성, 한국의 제조 역량을 직접 언급한 부분에서 제가 경제 뉴스를 보는 시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CEO가 "내 주식 사라"고 말할 때, 우리는 뭘 봐야 할까?기업 CEO가 자사 주식을 직접 추천하는 일이 얼마나 드문 일인지, 경제 뉴스를 좀 챙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런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025년 6월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들과 만나 "엔비디아는 지금 상당히 저렴하다(quite inexpensive righ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