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0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 올해 국내 증시에 터진 주주환원 규모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눈을 의심했습니다. 평소 반도체 기업 실적을 꽤 관심 있게 추적하던 저도 이 숫자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업이 번 돈을 주주에게 어떻게 돌려주느냐가 이제는 실적만큼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됐다는 걸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실감했습니다. 삼성·하이닉스가 쏜 신호탄, 숫자로 읽다제가 처음 삼성전자 이사회 결과를 접한 건 뉴스 알림 한 줄이었습니다. "주주환원 최대 110조원 의결." 스크롤을 멈추게 만드는 숫자였습니다.삼성전자가 이번에 제시한 규모는 2020년 사상 최대치(20조3000억원)의 5배를 훌쩍 넘습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주주환원 규모의 7배에 달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역대 한국 상장 기..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에서 1,370원대로 두 달 만에 12% 떨어졌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화 약세를 걱정하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엔 반대 방향의 뉴스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보면서 "환율이 내려갔으니 좋은 것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원화 강세, 수출기업에는 정말 악재일까?환율이 내려가면 해외여행도 편하고 수입 물가도 잡힌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뉴스를 뜯어보면서 느낀 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이게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이었습니다.핵심은 원화 환산 매출 손실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1억 달러를 벌었다고 가정할 때, 환율이 ..
솔직히 저는 한동안 기름값에 무감각해져 있었습니다. 올라도 어쩔 수 없다 싶어서 그냥 넣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주유소 가격판 숫자가 조금씩 달라 보이더니, 알고 보니 8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1,861.3원으로 15주 연속 하락 중이었습니다. 반갑긴 한데, 직접 겪어보니 이 숫자 뒤에 생각보다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15주 연속 하락, 숫자 뒤에 숨은 구조지난주 주유를 하면서 처음으로 가격표를 꼼꼼히 들여다봤습니다. 평소엔 그냥 넣고 나왔는데, 이번엔 왠지 달라 보였거든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OPINET) 자료에 의하면, 8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61.3원으로 전주 대비 1.2원 하락했고, 이 흐..
비트코인이 오르면 알트코인도 따라 오른다는 공식, 요즘도 통할까요? 솔직히 저는 최근 시장을 보면서 그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11억 5천만 달러 넘는 자금이 들어오는 동시에, 기관과 연결된 특정 알트코인만 선별적으로 올라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투기장이 아니라 뭔가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환매가 달라졌다, 이번엔 왜 특정 알트코인만 올랐나예전에 제가 시장을 처음 들여다봤을 때는 '비트코인이 오르면 다 오른다'는 말이 꽤 맞아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 묻지마식으로 알트코인 전체가 들썩였고, 어떤 프로젝트인지 따져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쟁글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에서는 ..
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89% 증가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멍해졌습니다. 매년 보안 위협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한 해 만에 두 배 가까이 뛴다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오픈AI,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을 포함해 100개가 넘는 기업이 공동서한까지 냈다는 사실을 보면서, 이건 더 이상 기술업계만의 걱정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 등장으로 달라진 공격 환경예전에 사이버 공격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전문 해커가 수주째 특정 시스템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그 결과물로 정밀 타격을 하는 방식이요. 공격 자체에 상당한 기술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그런데 대규모언어모델..
28일 코스피가 1.79% 하락한 6,788.88로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38%, SK하이닉스는 4.45% 급락했는데, 전날 밤 미국에서 엔비디아가 8.74% 폭등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침부터 화면을 켰던 저로서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좋은 뉴스가 나왔는데 왜 우리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는지, 숫자 하나하나를 뜯어봤습니다.반도체 관세, 국내 대형주를 흔든 배경엔비디아 급등 다음 날, 국내 반도체 투톱이 동반 급락하는 장면은 처음 보는 분들에겐 꽤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시황을 살펴봤을 때, 핵심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였습니다.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칩 자체뿐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처럼 반도체가 내장된 완제품 전반에 고강도 ..
AI 챗봇 하나 써보려고 유료 구독을 고민하다가 그냥 덮었던 경험, 저도 있습니다. 그런데 2025년 8월, 정부가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 '모두의 AI' 사업자로 SK텔레콤·카카오·KT를 선정했습니다. 세 기업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AI 대중화에 나선다는 소식을 접하고, 솔직히 기대 반 의문 반이었습니다. 과연 무료라는 조건이 국산 AI의 진짜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제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SKT·카카오·KT, 같은 사업 다른 전략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에 참여한 6개 컨소시엄 가운데 SK텔레콤·카카오·KT 세 곳을 최종 선정했습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가 발표 내용을 꼼꼼히 살펴봤을 때 가장 눈에 띈 건 세 기업이 AI를 연결하는 '거점'이 전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SK텔레콤은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린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번엔 좀 다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거기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800조 원대로 늘리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금리를 올려 돈의 흐름을 조이면서 동시에 지출을 크게 늘리는 상황, 처음엔 도무지 납득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금리 인상의 실제 의미 — 숫자가 아니라 생활비 문제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교과서에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수단"으로만 설명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뉴스가 뜨는 순간, 제 머릿속에는 이자 계산기가 먼저 돌아갑니다.한국은행은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두 차례 올렸습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HBM이라는 단어를 반도체 뉴스에서 수십 번 봤으면서도 정확히 뭔지 몰랐습니다. 그냥 '고성능 메모리 중 하나겠지' 하고 넘겼는데,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에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보고 처음으로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매일 쓰는 AI 서비스와 직접 연결된 이야기였고, 그게 꽤 충격이었습니다. 인디애나팹이 뭔지, 왜 지금 생기는 걸까요2026년 8월 2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의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제가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한국 기업이 또 해외에 공장 하나 짓는 거구나' 정도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볼수록 이게 단순한 공장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HBM, 즉 고대역폭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