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이른바 독파모 사업에서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가 2차 평가를 두 달도 채 안 남겨두고 핵심 개발 목표와 자체 평가 기준을 바꿨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아, 또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변한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그게 목표를 바꾸는 이유가 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무빙타깃, 과녁이 앞으로 움직였는가 뒤로 움직였는가독파모는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의 95% 수준에 달하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정부 사업입니다. 여기서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이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번역·요약·코딩·대화 등 다양한 작업에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
스테이블코인은 투자 대기자금이 아니었다 — B2B 이전의 현실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살 때 잠깐 환전해두는 수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바레즈앤마살(A&M)이 올해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활동 보고서'를 살펴보니 생각이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결제에 사용된 규모는 최소 4,010억 달러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급증한 수치입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이 돈의 절반 이상이 기업으로 향했다는 사실입니다. 기업으로 들어간 결제 규모만 2,300억~3,40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출처: 한국경제).그중에서도 B2B 이전, 즉 기업 간 자금 이동이 1,370억~1,..
미국의 항공우주 기업 벨 텍스트론(Bell Textron)의 구매단이 직접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단순한 홍보 방문이 아니라 국내 항공우주 소부장 기업 17개사와 1대1 공급망 편입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통 우리 기업이 해외 대형사의 문을 먼저 두드리는 게 일반적인데, 그 방향이 거꾸로였으니까요. 글로벌 공급망의 문이 열렸다, 이번 방한의 의미2025년 7월 2일, 서울 소피텔에서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한 파트너링 행사가 열렸습니다. 벨 텍스트론 해외구매팀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사의 구매 정책과 공급망 편입(Supply Chain Integration) 사례를 설명하고, 이후 국내 항공부품 기업 17개사와 개별 ..
올해 상장한 미국 기술주가 상장 첫날 대비 평균 23% 하락했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서늘했습니다. AI 열풍이 정점처럼 느껴지던 시기에, 오히려 IPO 시장이 급격히 식고 있다는 사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앤스로픽 쏠림 현상, 돈은 있는데 흐르지 않는다일반적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는다고 하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부족하거나 경기 전망이 나빠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상황을 들여다보니 조금 다른 그림이었습니다.문제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체인 EG그룹, 원자력 기업 홀텍, 스마트링 스타트업 오우라, 데이터센터 업체 SB에너지가 잇따라 미국 상장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밤부보험도 IPO를 ..
은행 앱이 편리해질수록 내 정보는 더 안전해진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는 이번 뉴스를 보기 전까지 막연히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신한·KB국민·하나은행을 포함한 7개 금융사에서 동일 공격자의 IP가 발견됐고, AI를 활용한 자동화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편리함이 커질수록 공격자가 노릴 틈도 함께 늘어난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7개 금융사, 동일 IP — 이번 침해사고의 팩트이번 사건에서 제가 가장 먼저 눈길이 간 부분은 숫자 7이었습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이 7개 금융사의 침해사고(Incident)에서 동일한 공격자의 IP 주소가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침해사고란 외부 공격자가 허가 없이 내부..
AI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가 미래를 지배할까요? 저는 이 질문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의 슈퍼지능(SI)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킨 뉴스를 접했을 때, 단순히 조직 하나가 새로 생겼다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AI 기술 경쟁이 기업 간 싸움을 넘어 국가 생존 전략의 문제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AI라는 이름을 왜 바꿨을까 — 배경과 맥락솔직히 처음에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AI를 'SI(Super Intelligence, 슈퍼지능)'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고 그냥 정치적 제스처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SI, 즉 슈퍼지능이란 단순히 인공지능(AI)을 다르게 부르는 말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까지 서명해..
스타십이 14차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하고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실제로 배치했습니다. 로켓 발사 뉴스를 그냥 넘기던 저도 이번만큼은 좀 달랐습니다. 단순한 기술 시험이 아니라, 우주가 산업으로 바뀌는 순간이 찍혔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NASA와 스페이스X, 왜 사이가 불편했나어릴 때 우주선은 당연히 국가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NASA가 곧 미국 우주개발의 전부였고, 민간기업이 로켓을 쏜다는 건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파고들어 보면, NASA와 스페이스X의 관계는 협력이라기보다 긴장에 가깝습니다.두 조직의 DNA가 애초에 다릅니다. NASA는 관료주의적(bureaucratic) 구조 안에서 운영됩니다. 여기서 관료주의적이란 의사결정이 여러 단계의 승인..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노후 준비를 '통장 잔액 늘리기'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금 전문가가 제시한 구조를 들여다보니, 중요한 건 잔액이 아니라 매달 끊기지 않고 들어오는 현금흐름이었습니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조합해 월 500만원을 만드는 설계 방식, 실제로 가능한지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연금 설계: '잔액'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먼저다저도 처음엔 "은퇴할 때 10억은 있어야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계산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0억원을 들고 은퇴했다고 해도, 매달 500만원씩 사용하면 1년에 6,000만원이 나갑니다. 물가 상승이나 예상 못한 의료비까지 더하면 그 목돈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제가 이 지점에서 발상을 바꾸게 된 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뉴스를 보고 마트에 갔더니 오히려 계산대 앞에서 멈칫하게 됐습니다. 2026년 9월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경북은 3.0%로 8월보다 분명히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한 달 새 호박이 78.5%, 토마토가 59.2% 오른 현실을 장바구니로 직접 마주하고 나면 숫자와 체감 사이의 간격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는데 왜 장을 볼 때마다 부담이 될까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9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상승률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와 전월 대비 수치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를 먼저 살폈습니다.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체감 물가가 통계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걸 예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은행 앱에 비밀번호 입력하고, 추가 인증까지 거치면 충분히 안전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해킹 시도와 고객 정보유출 사고가 터졌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제가 특히 눈여겨본 건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시스템이 뚫렸다는 점입니다. AI가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색하는 시대, 은행 보안에 대한 저의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보유출, 실제로 어디서 얼마나 새어 나왔나제가 직접 기사를 하나하나 찾아봤는데, 이번 사고의 규모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 5천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에서는 고객 정보 100여 건, 하나은행의 영업지원시스템(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