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의 진짜 무대가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화면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자체라면 어떨까요. 국토교통부가 2026년 9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K-AI 시티 실행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가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수준을 넘어 교통, 건물, 도시 인프라 전체를 바꾸는 단계로 이미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발표가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줬기 때문입니다. AI 도시, 실제로 뭐가 달라지는가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CCTV가 좀 더 많아지고 공공 와이파이가 깔리는 정도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K-AI 시티 실행전략을 꼼꼼히 읽어보니 이전..
솔직히 저는 얼마 전까지 GNI와 GDP를 같은 개념으로 혼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를 보면서 처음으로 두 지표의 차이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소식이었는데, 단순히 '경제가 좋아졌다'는 말로 넘기기에는 그 안에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숫자를 바꾼 방식제가 이번 통계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간 수치는 명목 GNI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6.4%였습니다. 처음 봤을 때 오타인가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수치는 1979년 3분기(27.7%) 이후 약 4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출처: 한국은행). 거..
솔직히 저는 GDP 성장률 발표를 볼 때마다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숫자가 올랐다고 해서 장바구니 물가가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월급이 바로 오르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2026년 2분기 발표는 조금 달랐습니다.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고, 명목 GDP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4% 증가해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성장 소식이 아니라, 이 숫자가 실제 가계까지 닿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도체 의존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이번 성장을 이끈 핵심은 단연 반도체였습니다(출처: 한국은행). 2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제조업 생산은 컴퓨터..
반도체 뉴스를 보다 보면 EUV니 D램이니 하는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솔직히 처음엔 그냥 흘려듣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2028년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ASML과 손잡고 차세대 High-NA EUV 장비를 D램 양산에 실제 적용하겠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이건 그냥 지나칠 뉴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비를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서 포토마스크 표준까지 함께 만든다는 대목에서 특히 눈길이 멈췄습니다. High-NA EUV, 숫자 하나가 바꾸는 것들반도체 관련 기사를 꾸준히 읽어오면서 제가 처음으로 "이 숫자가 진짜 중요하구나" 싶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구수(NA, Numerical Aperture) 이야기를 처음 제대로 이해했을 때였습니다. 여기서 개구수란 빛을 얼마나 넓은 각도로 모을 수 ..
솔직히 저는 주담대 금리 유형을 고를 때 "장기 고정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2024년에 이미 10년 고정금리 주담대를 출시했는데, 월평균 판매액이 10억원에도 못 미쳤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 다시 같은 시도를 추진하고 있는데, 2년 전 실패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넘어야 할 벽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10년 고정금리 주담대, 왜 2년 전에 실패했나제가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2년 전에 이미 나왔던 상품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2024년에 이미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내놨습니다. 지금도 판매 중이긴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잘 모릅니다. 월평균..
대구에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다는 뉴스를 보다가 전혀 다른 장면을 마주쳤습니다. 신축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텐트까지 챙겨 200m 넘는 줄을 만든 겁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집이 남아도는 곳에서 전셋집이 없다는 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 이유를 찾아가다 보니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쪼개져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미분양 역설 — 집은 남는데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제가 이 뉴스에서 처음 눈길을 잡은 숫자는 45.2%였습니다. 올해 초 3,947건이었던 대구 아파트 전세 매물이 9월 7일 기준 2,165건으로 쪼그라든 비율입니다(출처: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 절반 가까이 사라진 셈입니다. 서울조차 같은 기간 12.6% 감소에 그..
솔직히 저는 뿌리산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무슨 업종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주조, 금형,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같은 기술을 다루는 영세 제조업체들인데, 자동차 한 대가 나오기까지 이런 곳들이 없으면 아예 시작조차 안 된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고 나서 막연한 걱정이 꽤 구체적인 위기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업체 10곳 중 9곳이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핵심 기술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곳이 37%를 넘었습니다. 인력난, 숫자로 보면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일반적으로 중소 제조업체의 구인난은 "원래 좀 힘들지 않나"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를 직접 들여다보고 나서 그게 얼마나 안이한 시각이었는지 깨달..
오픈AI 수석 과학자가 "수년 안에 AI가 스스로 AI를 개발하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 기업 내부에서 오히려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사실이, 단순한 기술 전망 이상의 무게감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3년 사이에 벌어진 일들 — RSI가 현실 얘기가 된 배경2023년, 오픈AI 내부에서 조용히 진행된 연구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RLSlow'라는 이름의 추론 모델 연구였는데, 당시 연구진은 대형언어모델(LLM)이 스스로 사고 과정을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LLM이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합니다. GPT 계열이 ..
누적 매출 1조 원, 69개국 품목허가, 약 80개국 파트너십. 이 숫자만 보면 나보타는 이미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대웅제약이 이번에 한 일은 제품을 더 많이 파는 전략이 아니라, 파는 사람들을 키우는 전략이었거든요. 누적 매출 1조 원, 숫자 뒤에 뭐가 있나일반적으로 누적 매출 1조 원이라고 하면 "이미 다 된 기업 아닌가?"라는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매출은 초반에 쌓기보다 어느 시점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이 오히려 더 중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나보타(NABOTA)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 제품입니다. 여기서 보툴리눔 ..
솔직히 저는 추석 장보기를 매년 대형마트에서 해결하면서도 "이게 최선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함께 추진하는 '농부가바로팜 가을 신선 먹거리 기획전'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니라, 농가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추석 장보기, 사실 저도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추석이 가까워지면 사과, 배, 포도처럼 명절 성수품의 가격이 평소보다 올라가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미리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그냥 마트에 가서 눈에 띄는 걸 집어 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