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얼마 전까지 반도체 뉴스를 볼 때 "가격이 올랐다"는 제목만 보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달랐습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정작 업계에서는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가격이 오르는데 왜 걱정이냐고요. 저도 처음엔 그 모순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상승 중인데 왜 둔화라 부르는가 — 숫자로 본 가격 흐름제가 이 뉴스를 다시 꺼내 들여다본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가격이 오르는데 왜 시장이 긴장하는가"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중요한 것은 가격의 절댓값이 아니라 상승률의 기울기였습니다. 9월 PC용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8Gb D램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달러로 올해 1월 ..
반도체 뉴스를 보다 보면 EUV니 D램이니 하는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솔직히 처음엔 그냥 흘려듣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2028년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ASML과 손잡고 차세대 High-NA EUV 장비를 D램 양산에 실제 적용하겠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이건 그냥 지나칠 뉴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비를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서 포토마스크 표준까지 함께 만든다는 대목에서 특히 눈길이 멈췄습니다. High-NA EUV, 숫자 하나가 바꾸는 것들반도체 관련 기사를 꾸준히 읽어오면서 제가 처음으로 "이 숫자가 진짜 중요하구나" 싶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구수(NA, Numerical Aperture) 이야기를 처음 제대로 이해했을 때였습니다. 여기서 개구수란 빛을 얼마나 넓은 각도로 모을 수 ..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삼성전자 잘했네" 정도로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하나씩 뜯어보다가 멈추게 됐습니다. 매출이 늘었는데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SK하이닉스의 상황이 단순히 "아쉬운 결과"가 아니라,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를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한 힌트를 담고 있었거든요. 2025년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은 한 분기 만에 59.5% 성장했습니다. AI가 만들어낸 숫자입니다. AI 수요가 D램 시장을 어떻게 바꿨나제가 반도체 시장을 꾸준히 들여다본 지 꽤 됐는데, 이 정도 속도의 성장은 처음 봤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547억 3,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9.5% 증가했습니다(출처: TrendForce). 반기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