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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실적 폭증 (AI 반도체, 공급 과잉, 삼성 SK하이닉스)

다온스토리17 2026. 10. 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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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가가 왜 이렇게 안 오르냐고 주변에서 물어볼 때마다 저도 딱 잘라 대답을 못 했습니다.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뭔가 계속 발목을 잡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고서야 퍼즐 조각 하나가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약 53조~5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원대 순손실에서 26조 원대 순이익으로 돌아선다는 수치는 단순한 중국 기업 한 곳의 성장 이야기가 아닙니다.

     

    CXMT 실적 폭증 (AI 반도체, 공급 과잉, 삼성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호황이 CXMT를 키운 방식

    CXMT가 발표한 3분기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89~619% 증가한 수준입니다. 퍼센트만 보면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이 안 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1년 전보다 약 6~7배 많이 팔았다는 뜻입니다. 회사 측은 이 성장의 배경으로 AI 컴퓨팅파워, 즉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수요 폭증을 직접 꼽았습니다.

    제가 이 대목에서 눈길이 갔던 건 D램 가격 이야기였습니다. D램(DRAM)이란 컴퓨터나 서버가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기 위해 사용하는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로, AI 서버 한 대에 수십 개씩 들어가는 핵심 부품입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날수록 D램 수요도 함께 늘고,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이 오릅니다. 실제로 CXMT는 "글로벌 D램 산업 경기가 오르면서 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명시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한 가지 더 주목했습니다. 가격 상승만으로는 이 정도 이익 규모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CXMT는 같은 기간 웨이퍼(Wafer) 한 장당 산출량과 설비 가동률도 함께 끌어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웨이퍼란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얇고 둥근 실리콘 원판인데, 같은 웨이퍼에서 불량 없이 더 많은 칩을 뽑아낼수록 제조 원가가 내려갑니다. 가격은 오르고, 원가는 내려가는 두 흐름이 동시에 작용했으니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규모의 경제 효과입니다.

    CXMT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66억1,000만 위안(약 13조2,000억 원)을 조달했고(출처: 조선비즈), 회장은 추가로 10억~20억 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제안했습니다. 이 돈을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에 계속 투입한다면 지금의 성장이 일시적인 수혜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번 수치가 확정 결산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발표한 추정치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제 경험상 기업이 자체 발표하는 예비 실적은 최종 결산과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수치 자체보다는 성장의 구조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CXMT 3분기 실적 추정치 핵심 수치

    • 3분기 예상 매출: 1,147억~1,197억 위안 (전년 동기 대비 589~619% 증가)
    • 3분기 예상 순이익: 533억9,500만~548억9,500만 위안 (전분기 대비 약 1~3.8% 증가)
    • 1~3분기 누적 예상 매출: 2,650억~2,700억 위안 (약 53조~54조 원)
    • 1~3분기 누적 예상 순이익: 1,310억~1,325억 위안 (약 26조2,000억~26조5,000억 원)
    • 전년 동기: 53억 위안 순손실 → 올해 대규모 흑자 전환
    요약: AI 수요 폭증과 D램 가격 상승, 여기에 웨이퍼당 수율 개선까지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CXMT는 적자 기업에서 연간 수십조 원대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공급 과잉 우려와 삼성·SK하이닉스의 고민

    솔직히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낙관론을 가진 분들은 "AI 수요가 워낙 커서 시장 전체가 성장 중이고, 경쟁사 실적이 좋아도 파이 자체가 커지면 한국 기업에도 호재"라고 봅니다. 반면 우려하는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CXMT 같은 중국 기업이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면 일반 D램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생겨 가격이 꺾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저는 두 시각 모두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핵심은 어떤 D램이냐는 것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최근 가장 화제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일반 D램과 전혀 다른 시장입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여러 장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단적으로 높인 제품으로, 엔비디아(NVIDIA) GPU 같은 AI 가속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이 시장은 단순히 웨이퍼를 많이 찍어낸다고 진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첨단 패키징 기술, 수율 안정화, 고객사 품질 검증까지 통과해야 하는 높은 장벽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반도체 산업에서 기술 격차는 단기간에 좁혀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구간은 어디일까요? 저는 일반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 시장이라고 봅니다. CXMT가 이 영역에서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면, 해당 제품군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으로 이익 구조를 이미 많이 이동시키긴 했지만, 여전히 일반 D램 매출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출처: SK하이닉스 IR).

    제가 더 걱정하는 것은 사실 가격보다 '타이밍'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금처럼 무한정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투자 속도가 둔화하는 시기가 오면 공급은 늘어난 상태인데 수요 증가는 꺾이는 국면이 올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이 사이클을 수십 년째 반복해 왔습니다. 지금의 호황을 장기 추세로 착각하고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 과잉 낙관에 빠지는 것이 진짜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 유지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답이라는 의견도 있고, 저도 그 방향이 맞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이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으니 괜찮다"는 말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 기업이 꾸준히 투자하고 인재를 키운다면 기술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좁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경쟁은 항상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요약: HBM 같은 고부가가치 메모리에서는 당장 경쟁이 어렵지만, 일반 D램 시장에서 공급 과잉 우려는 실재하며 AI 투자 사이클 둔화 시점이 한국 기업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CXMT 실적이 좋아지면 삼성전자 주가에 안 좋은 건가요?

    A.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AI 수요가 계속 강하면 시장 전체가 성장해 한국 기업에도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CXMT가 일반 D램 공급을 대폭 늘리면 해당 제품군 가격에 하락 압력이 생겨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시각이 맞을지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Q. HBM이 일반 D램이랑 뭐가 다른 건가요?

    A. 일반 D램이 평면으로 데이터를 처리한다면, HBM은 여러 장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한 번에 훨씬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AI 연산처럼 초당 수백 기가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환경에서 필수적입니다. 제조 난이도가 훨씬 높아 진입 장벽도 큽니다.

     

    Q. CXMT가 이번에 발표한 수치는 확정 실적인가요?

    A. 아닙니다. 회사가 공시한 추정치입니다. 실제 결산 결과는 이후 별도로 발표되며,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추정치를 확정 실적처럼 해석하는 것은 다소 과한 반응일 수 있어, 최종 공시를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Q. CXMT가 자사주 매입을 한다는 건 호재인가요?

    A.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회사가 자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거나 주주 환원을 강화할 때 씁니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다만 제안 단계와 실제 매입 완료는 다르고, 자사주 매입 자체가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므로 장기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합니다.

     

    결론

    이번 CXMT 뉴스를 정리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지금은 AI라는 강한 수요 바람 덕분에 여러 메모리 기업이 동시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바람이 멈췄을 때 어떤 기업이 자기 힘으로 날 수 있는지가 진짜 경쟁력을 보여주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중국 기업의 성장을 무조건 위협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고 봅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CXMT의 다음 분기 실적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일반 D램 재고 흐름, 그리고 한국 기업의 HBM 수율과 고객 다변화 성과입니다. 이 흐름들을 함께 지켜보면서 판단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명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economy/2026/10/17/OEYVBU4INFATNMSD7TA2BXHK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