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9일 광주 군공항 예정 부지를 직접 찾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능한 한 빨리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약 3분의 2 규모로 계획 중이며, 필요하다면 두 곳 건설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또 선언 아닌가?" 싶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단순한 홍보성 방문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속도전 선언, 그 배경에 있는 것최 회장이 현장에서 한 말 중 제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반도체 수요를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한다"는 표현이었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수사가 아니라, 수요 증가 속도에 공급이 실제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긴 문장이었거든요.이 위기의식의 근원을 거슬..
전기가 남아서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는데, 반도체 공장에 전기가 부족하다고요?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잠깐 멈췄습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정반대 주장을 내놨는데, 놀랍게도 두 주장이 동시에 맞을 수 있다는 걸 살펴보다가 깨달았습니다. 전기가 존재한다는 것과 필요한 곳에 제때 쓸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력과 용수, 있다는 것과 쓸 수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 유치 논쟁이라고 하면 부지 확보나 세제 혜택 같은 이야기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국정감사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진짜 싸움은 전기와 물을 둘러싼 인프라 문제였다는 점입니다.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호남의 기저전원(基底電源)인 한빛원전의 연간 발전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