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일까요? 직접 채권 뉴스를 들여다보기 전까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4일 국채선물이 약세로 출발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오히려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시장에서 가격이 내리는데 사들이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난 겁니다. 그때 느낀 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훨씬 더 많은 맥락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가 말해주는 것 — 약세장 속 반대 베팅의 이유이날 오전 9시 6분 기준으로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틱 하락한 102.96, 10년 국채선물은 9틱 내린 105.95에 거래됐습니다. 여기서 '틱(tick)'이란 선물 시장에서 가격이 움직이는 최소 단위를 의미합니다. 숫자 자체는 작아 보여도, 틱 하나에 수백만 원의 손익이 엇갈리는 게 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국고채 금리 상승 소식이 나왔을 때 처음엔 그냥 넘기려 했는데,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천억원 초과세수 예상이라는 숫자가 눈에 걸렸습니다. 한쪽에선 금리가 위험하다 하고, 다른 한쪽에선 세수가 넘친다고 하니 도대체 지금 경제 상황이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직접 자료를 들여다본 결과, 두 신호는 따로 노는 게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시장까지 흔드는 이유제가 경제 뉴스를 꼼꼼히 챙겨 본 지 꽤 됐는데, 국고채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인 시기는 흔치 않았습니다. 국고채(국고채권)란 정부가 재정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쉽게 말해 나라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하는 '정부 차용증'인데, 이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금리가 낮아지면 무조건 좋은 거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미국 금리를 0.5~1%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미국 연방기금금리(FFR)는 3.50~3.75%입니다. 그 격차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뒤에 어떤 문제가 따라오는지 짚어봤습니다. 연준 독립성, 왜 이게 진짜 문제인가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원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엔 수치까지 직접 제시했습니다. "1%나 0.5%에 있어야 한다"는 발언입니다. 현재 금리 상단인 3.75%와 비교하면 최대 3.25%포인트 차이입니다. 이 정도면 단순한 압박이 아니라 통화정책 방향 자체를 바꾸라는 요구에 가깝습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외식비랑 여행비가 슬금슬금 오른다 싶었는데, 한국은행이 딱 그 이유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잘될수록 가계 구매력이 커지고, 그 돈이 소비로 풀리면 근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도체 호황이 좋은 소식인 줄만 알았는데, 제가 직접 뜯어보니 이야기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물가를 건드리는 경로일반적으로 수출이 잘되면 경제에 좋은 일만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이번 한국은행 보고서를 읽으면서 그 생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오르면 기업이 같은 물량을 팔고도 더 많은 돈을 법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실질 국내총소득, 즉 GDI입니다. GDI란 교역조건 변화까지 반영해 국내에서 실제로 얼마를 벌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G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