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일까요? 직접 채권 뉴스를 들여다보기 전까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4일 국채선물이 약세로 출발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오히려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시장에서 가격이 내리는데 사들이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난 겁니다. 그때 느낀 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훨씬 더 많은 맥락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가 말해주는 것 — 약세장 속 반대 베팅의 이유이날 오전 9시 6분 기준으로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틱 하락한 102.96, 10년 국채선물은 9틱 내린 105.95에 거래됐습니다. 여기서 '틱(tick)'이란 선물 시장에서 가격이 움직이는 최소 단위를 의미합니다. 숫자 자체는 작아 보여도, 틱 하나에 수백만 원의 손익이 엇갈리는 게 선..
9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단 2만9천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9만 명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수치입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이제 금리 인하 신호가 오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고, 10년물 국채금리는 결국 5.276%로 마감했습니다. 고용이 무너졌는데 금리는 오히려 올라간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데이터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베어 스티프닝이 말해주는 것 — 시장이 고용 숫자를 그대로 믿지 않은 이유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10년물이 한때 5.1550%까지 내려갔고, 2년물도 4.6910%까지 떨어졌습니다. 제가 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아, 교과서대로 가는구나" 싶었는데, 그 흐름은 채 몇..
채권시장 뉴스를 처음 접하던 시절, 저는 "금리 인상 = 시장 약세"라는 단순한 공식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9월 18일 하루가 그 공식을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25bp 올렸는데도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선물을 1만3천 계약 넘게 사들였습니다. 숫자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는 순간이야말로 시장의 진짜 논리가 드러나는 순간이라는 걸, 이날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BOJ 금리인상이 오히려 강세 재료가 된 이유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은 뉴욕 채권시장의 강세를 이어받아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정오 무렵 BOJ가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25bp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년 국채선물이 잠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솔직히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