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9일 광주 군공항 예정 부지를 직접 찾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능한 한 빨리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약 3분의 2 규모로 계획 중이며, 필요하다면 두 곳 건설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또 선언 아닌가?" 싶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단순한 홍보성 방문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속도전 선언, 그 배경에 있는 것최 회장이 현장에서 한 말 중 제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반도체 수요를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한다"는 표현이었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수사가 아니라, 수요 증가 속도에 공급이 실제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긴 문장이었거든요.이 위기의식의 근원을 거슬..
762조 원짜리 투자 약속이 있으면 반도체 공장은 자동으로 성공할까요? 저는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숫자의 크기에 압도되기보다 "그래서 이 공장이 실제로 돈이 될까?"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일본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규모만큼이나 그 구조가 중요합니다. 762조 원의 배경 — 왜 지금, 왜 반도체인가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약속한 대미 투자 총액은 5,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62조 원입니다. 금액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뉴스 헤드라인만 보면 "일본이 미국에 돈을 갖다 붓는다"는 인상을 받기 쉬운데, 실상은 좀 더 복잡합니다.이 투자 약속은 단일 사업이 아니라 여러 패키지로 나뉘어 집행됩니다. 이번에 협의 중인 반도체 공장은 그 중 3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