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반도체를 미국에서 직접 만든다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요?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잠깐 그 질문에 멈췄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인텔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단순한 패키징이나 조립을 넘어, 칩을 처음부터 만드는 전공정(Front-End) 생산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봤습니다. 전공정 생산, 이번 협의가 다른 이유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HBM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여러 장의 DRAM 다이를 수직으로 쌓아 GPU나 AI 가속기에 연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로, 쉽게 말해 AI 연산이 빨리 돌아가도록 데이터를 ..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단순한 무역 분쟁 소식 정도로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상무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름까지 거명하며 "반드시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못 박자, 뭔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번 미국의 반도체 관세 압박은 단순 관세 정책이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와 맞닿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왜 미국은 지금 이 카드를 꺼냈을까 — 배경과 맥락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현지시간 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꽤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지으면 건설 기간 동안 관세를 면제하겠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세계 최대 시장에 접근하는 대가로 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발언을 처음 읽었을 때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이건 제안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