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5.46% 무너졌습니다. 대만은 1.95%, 일본은 1.82% 하락에 그쳤는데, 한국만 세 배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가도 오르고, 지정학 리스크도 커지고, 반도체 악재까지 겹쳤다지만 이 정도 격차라면 단순히 '나쁜 하루'로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천수답 구조, 비가 안 오면 전부 마른다제가 이번 사태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가 '천수답'이었습니다. 비가 와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처럼, 한국 증시는 반도체가 잘 돼야만 지수 전체가 올라가는 구조라는 겁니다.실제로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50.06%를 차지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두 종목의 비중이 절반이..
AI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가 미래를 지배할까요? 저는 이 질문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의 슈퍼지능(SI)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킨 뉴스를 접했을 때, 단순히 조직 하나가 새로 생겼다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AI 기술 경쟁이 기업 간 싸움을 넘어 국가 생존 전략의 문제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AI라는 이름을 왜 바꿨을까 — 배경과 맥락솔직히 처음에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AI를 'SI(Super Intelligence, 슈퍼지능)'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고 그냥 정치적 제스처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SI, 즉 슈퍼지능이란 단순히 인공지능(AI)을 다르게 부르는 말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까지 서명해..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4조원이라는 숫자가 너무 커서 처음엔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사업 회사가 어쩌다 이 정도 몸값을 거론받게 됐는지, 배경을 파고들다 보니 결국 AI 데이터센터 이야기로 연결되더군요. 이 글에서는 기업가치의 근거부터 중복상장 논란까지, 제가 뉴스를 읽으며 정리한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204조원 기업가치, 근거가 있는 숫자인가로이터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이르면 2027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베이크 오프(bake-off)'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베이크 오프란 IPO 주관사를 선정..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틀렸다면, 우리는 지금껏 뭘 부르고 있었던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하며 온라인 투표까지 열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의아했습니다.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기술 자체가 이미 우리 삶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데, 왜 이 타이밍에 이름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술경쟁: 이름 하나에 담긴 미국의 전략 계산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세 가지 표현은 Superior Intelligence(SI·우월한 지능), Extreme Intelligence(EI·극도의 지능), Supreme Intelligence(SI·최고의 지능)입니다. 세 표현 모두 공통점이 하..
뉴스를 보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LA 무대에서 이야기하는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 통화가 스피커폰으로 현장에 생중계됐습니다. 트럼프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목소리를 정면으로 비판했고, 젠슨 황은 그 자리에서 동의했습니다. 단순한 이벤트처럼 볼 수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논쟁이 갑자기 터진 게 아닌 이유요즘 AI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발전시켜야 한다'는 쪽과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쪽이 점점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처음 이 흐름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 앤트로픽의 연구원 제이콥 콕슨이 AI 위험성을 이유로 사표를 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까지 경고를 남긴다는 게 쉬운 결정..
반도체 뉴스를 보다 보면 EUV니 D램이니 하는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솔직히 처음엔 그냥 흘려듣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2028년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ASML과 손잡고 차세대 High-NA EUV 장비를 D램 양산에 실제 적용하겠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이건 그냥 지나칠 뉴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비를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서 포토마스크 표준까지 함께 만든다는 대목에서 특히 눈길이 멈췄습니다. High-NA EUV, 숫자 하나가 바꾸는 것들반도체 관련 기사를 꾸준히 읽어오면서 제가 처음으로 "이 숫자가 진짜 중요하구나" 싶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개구수(NA, Numerical Aperture) 이야기를 처음 제대로 이해했을 때였습니다. 여기서 개구수란 빛을 얼마나 넓은 각도로 모을 수 ..
반도체 강국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왜 굳이 일본에 공장을 지으려 할까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일본 내 메모리 반도체 팹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공장 증설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일본이어야 했던 이유 — 공급망의 속사정SK하이닉스가 일본을 바라본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한국에 짓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의 공급망 지형을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도쿄일렉트론은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업이고, 히타치 계열 기업들 역시 핵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