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원유 비축시설을 2000만배럴 규모로 확충하고, 2035년까지 중동 의존도를 50% 아래로 낮추겠다는 정부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처음 뉴스 제목만 봤을 때는 '또 저장 탱크 늘리는 이야기겠지'라고 넘겼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창고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10년짜리 전략이었습니다. 원유비축과 핵심광물 — 숫자가 말하는 것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9월 23일 제6차 자원안보협의회를 열고 4개 안건을 한꺼번에 확정했습니다. 제1차 자원안보 기본계획, 제5차 석유비축계획 조정안, 핵심광물 지정계획, 제1차 핵심광물 비축계획이 그 내용입니다.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적용되는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 계획으로, 지난해 2월 국가자원안..
762조 원짜리 투자 약속이 있으면 반도체 공장은 자동으로 성공할까요? 저는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숫자의 크기에 압도되기보다 "그래서 이 공장이 실제로 돈이 될까?"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일본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규모만큼이나 그 구조가 중요합니다. 762조 원의 배경 — 왜 지금, 왜 반도체인가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약속한 대미 투자 총액은 5,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62조 원입니다. 금액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뉴스 헤드라인만 보면 "일본이 미국에 돈을 갖다 붓는다"는 인상을 받기 쉬운데, 실상은 좀 더 복잡합니다.이 투자 약속은 단일 사업이 아니라 여러 패키지로 나뉘어 집행됩니다. 이번에 협의 중인 반도체 공장은 그 중 3차..
반도체 강국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왜 굳이 일본에 공장을 지으려 할까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일본 내 메모리 반도체 팹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공장 증설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일본이어야 했던 이유 — 공급망의 속사정SK하이닉스가 일본을 바라본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한국에 짓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의 공급망 지형을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도쿄일렉트론은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업이고, 히타치 계열 기업들 역시 핵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