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동남아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나라라고 해도 문화와 환경은 분명 다릅니다. 제대로 즐기고, 또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지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태국은 외국인에게 관대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켜야 할 예의’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국을 처음 찾는 분들이 꼭 알아두면 좋은 현실적인 관광 팁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1. 태국 관광에서 사원 방문 시 복장이 중요합니다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쉽게 사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방콕의 왓 프라깨우, 치앙마이의 도이수텝 사원처럼 유명한 관광지도 많고, 동네 골목에 자리한 작은 사찰도 고즈넉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사원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는 신성한 종교 공간이라는 점을 간과하곤 합니다.
사원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는 건 복장입니다. 어깨가 드러나는 옷, 짧은 반바지, 민소매, 크롭티 등은 대부분의 사원에서 제한됩니다. 출입문에서 입장을 막거나, 덧입을 수 있는 천을 유료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전에 가볍게 긴 팔 셔츠나 얇은 긴 바지를 챙겨 두시면 훨씬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사원 내부에서는 불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때 포즈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불상보다 높은 위치에 서거나 등을 보이고 찍는 것,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는 행위는 태국에서는 매우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신발은 항상 벗고 들어가야 하며, 내부에서는 말소리를 줄이고 조용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관대한 편이지만, 종교와 관련된 실수는 오랜 인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마음을 담아 예의를 지킨다면, 그만큼 더 깊이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2. 이동할 땐 ‘편리함+안전함’을 함께 고려하세요
태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의외로 이동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콕 같은 대도시는 교통체증이 심하고, 관광지 간 거리가 먼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방콕에서는 BTS(스카이트레인)와 MRT(지하철)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내 곳곳에 주요 노선이 연결돼 있어 쇼핑몰이나 유명 관광지 접근이 편리하고, 요금도 저렴합니다. ‘라빗 카드(Rabbit Card)’라는 교통카드를 구매하면 일일이 동전으로 표를 끊지 않아도 돼 더욱 편리합니다.
그 외 이동은 Grab(그랩)이라는 차량 호출 앱을 추천드립니다. 길에서 택시를 잡을 경우 기사와 요금 협상이나 목적지 설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Grab은 미리 목적지와 요금을 설정하고 호출할 수 있어 언어 장벽이 낮고, 바가지요금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늦은 밤이나 외곽 지역에서는 안전을 위해 Grab 사용을 권장드립니다.
툭툭(TukTuk)는 한 번쯤 타볼 만한 매력적인 교통수단이지만, 흥정이 필수입니다. 탑승 전에 반드시 요금을 확인하고, 지나치게 싼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는 ‘쇼핑몰 강제 방문’이 포함된 투어일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빠이(Pai)나 푸껫 같은 지역에서는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렌트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이 서툴거나 보험이 불안한 경우에는 숙소 주변에 머무는 루트를 선택하시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교통수단 하나만 잘 선택해도 여행의 질이 달라집니다. 이동의 편리함, 안전, 비용을 균형 있게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3. 음식과 생활 습관은 다르지만, 적응할수록 즐겁습니다
태국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역시 ‘먹는 즐거움’입니다. 팟타이, 똠얌꿍, 망고밥, 쏨땀(파파야 샐러드) 같은 태국 음식들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며, 대부분의 길거리 음식은 저렴하고 푸짐합니다. 하지만 위생이나 체질에 따라 주의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생수를 꼭 구매해서 드시는 습관을 들이시길 추천드립니다. 호텔에서도 생수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며, 길거리 음식의 경우 조리 상태가 신선한지 육안으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을 넣은 음료는 번화가의 대형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안전하지만, 노점에서는 가능하면 생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리안 같은 과일은 경험 삼아 도전해 볼 만하지만, 호텔 내 반입이 금지된 곳이 많습니다.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여행자들끼리도 민감할 수 있어 공공장소에서는 조심히 다루시는 게 좋습니다.
환전은 공항보다는 시내의 전문 환전소(예: SuperRich)에서 하시는 것이 유리하며, 너무 큰 금액을 한 번에 환전하기보다는 작은 단위로 여러 번 나눠서 환전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또한 태국에서는 신체 부위 중에서도 머리는 ‘신성한 부위’로 여겨지고, 발은 ‘가장 낮은 부위’로 간주됩니다. 아이들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발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을 발로 가리키는 행위도 피해야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태국에서는 낯선 모습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한 태도가 예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며, 이것만으로도 현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결론
태국은 여행자의 눈에는 낯선 곳이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관대한 나라입니다. 다만 그 안에도 ‘지켜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복장을 챙기고, 교통수단을 똑똑하게 고르고, 음식과 생활 방식에 대한 작은 배려만 해도, 여행의 밀도는 훨씬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긴장되더라도,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면 태국은 늘 그 자리에 따뜻하게 서 있는 나라라는 걸 느끼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