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본 여행을 준비했을 때, 생각보다 챙겨야 할 게 많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여권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여행지를 다녀오고 나니 “아, 이것도 가져올 걸”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여행에서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세 가지 주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 가는 분들도 이 글 하나면 준비는 끝입니다.
1. 기본 중의 기본, 여행 필수품
무엇보다 여권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출국 직전에 여권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분들도 종종 계시더라고요. 일본 입국 시에는 여권 유효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합니다. 복사본도 하나 챙겨두는 게 좋고요. 만약에 분실되면 정말 난감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아직 현금 사용이 많은 나라입니다. 요즘은 간편 결제도 조금씩 보이긴 하는데, 특히 지방이나 오래된 상점에서는 여전히 현금이 기본이에요. 저는 처음에 현금을 너무 적게 환전해 가서 불편했어요. 일본 엔화는 미리 한국에서 환전해 가는 게 수수료 면에서도 유리하고, 도착하자마자 교통카드 충전 같은 소소한 일이 많기 때문에 일정 금액은 꼭 들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행 중 가장 유용했던 것 중 하나는 일본의 교통카드였습니다. 도쿄에서는 스이카(Suica), 오사카는 이코카(ICOCA)를 주로 사용하죠. 지하철, 버스는 물론이고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도 쓸 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현지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도 미리 구매할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챙겨두시면 좋아요. JR패스도 꼭 고려해 보세요. 특히 여러 지역을 돌아다닐 예정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2. 계절 따라 달라지는 옷과 필수 아이템
제가 처음 일본에 갔던 시기는 4월 초, 벚꽃 시즌이었습니다. 봄이라고 해서 따뜻할 줄 알았는데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더라고요. 다행히 카디건 하나 챙겨 갔는데, 안 그랬으면 꽤 고생했을 거예요. 일본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서 지역별 기온 차이도 크고, 일교차도 상당합니다. 날씨에 맞는 옷을 잘 챙기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름에 도쿄에 갔던 친구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하루에 옷을 두 번 갈아입었다고 하더라고요. 일본 여름은 무덥고 습합니다. 통풍 잘 되는 얇은 옷, 선크림, 휴대용 부채나 땀수건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대비해 접이식 우산도 꼭 챙기시고요. 특히 여름에는 자외선이 강하니까 모자나 선글라스도 가져가면 좋습니다.
가을과 겨울은 상황이 또 달라집니다. 10월 말부터는 제법 쌀쌀해지기 시작하고, 12월부터는 완전히 겨울 날씨입니다. 홋카이도나 도호쿠 지방에 가신다면 눈이 내리니 방한복은 필수고, 발이 시리지 않도록 두꺼운 양말도 필요합니다. 따뜻한 내복이나 히트텍은 일본 현지 유니클로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여행 중 쇼핑보다 관광을 집중하고 싶다면 미리 챙겨가세요. 일기예보는 반드시 확인하시고요.
3. 전자기기, 통신, 그리고 꼭 필요한 자잘한 것들
요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는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지도 찾고, 번역하고, 사진 찍고, 예약 확인까지. 스마트폰 하나에 거의 모든 걸 의존하죠. 그래서 충전기는 기본이고, 보조배터리도 꼭 챙겨야 합니다. 특히 하루 종일 밖에 나가 있는 일정이라면 10,000mAh 이상 보조배터리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일본의 전기 콘센트는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110V에 A형 플러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환 어댑터가 꼭 필요해요. 저는 첫 여행 때 그걸 모르고 그냥 갔다가 현지 편의점에서 비싸게 구입한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멀티 어댑터 하나만 있어도 세계 어느 나라든 문제없으니 하나쯤 장만해 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통신 문제도 중요합니다. 공항에서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거나, 아예 유심을 구매해서 교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둘 다 써봤는데, 혼자 가는 경우엔 유심이 편하고, 둘 이상이라면 포켓 와이파이가 경제적이더라고요. 그리고 일본어를 못 하시는 분들은 번역 앱(Papago, Google 번역) 꼭 깔아 두세요. 특히 식당에서 메뉴 읽을 때나 안내판 볼 때 정말 유용합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물건들을 몇 가지 꼽자면, 여행용 지퍼백(화장품이나 소형 전자기기 분리 보관용), 목베개(기차나 비행기에서 아주 편합니다), 작은 구급약(두통약, 소화제), 그리고 여권과 현금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힙색이 있었어요. 분실 위험도 줄고, 훨씬 편리합니다.
일본 여행은 정말 매력적인 경험입니다. 문화도 다양하고, 도시도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고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준비가 부족하면 고생만 하게 됩니다. 위에 소개한 리스트를 참고해서 하나씩 체크하다 보면, 출발 당일에도 여유롭게 공항에 갈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첫 일본 여행이시라면 오늘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다음 여행도 즐겁고 알차게 다녀오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