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지하철로 단 40분
타이베이 중심에서 지하철을 타고 단 40분, 시간의 속도가 느려지는 듯한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단수이(淡水)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 감성적인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해변 도시입니다.
이 글에서는 단수이를 대표하는 세 가지 키워드, 노을 명소, 해산물 시장, 그리고 감성 트램을 중심으로 하루 만에 단수이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 단수이 노을 – 꼭 한 번은 봐야 할 장면
단수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황홀한 석양입니다.
단수이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해가 저무는 순간, 붉게 물든 하늘과 수평선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노을 명소는 바로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입니다.
이곳에는 ‘연인의 다리(Lover’s Bridge)’라는 이름의 하얀 아치형 다리가 있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 하늘과 물이 동시에 붉게 물들며 엽서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일몰 시간은 미리 확인하고, 최소 30분 전에는 도착해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람을 맞으며 노을을 기다리는 그 시간은 여행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로운 순간이 됩니다.
주변에는 카페와 노점도 많아 음료나 간식을 곁들이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누구나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같은 감탄을 나누는 장소, 그것이 바로 단수이 피셔맨스 워프입니다.
2. 단수이 해산물 시장 – 작지만 깊은 맛
노을 감상 전후로 배를 채우기에 좋은 장소는 단수이 해산물 시장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시장 입구부터 회, 조개구이, 오징어 튀김, 문어꼬치, 새우볶음밥, 간장 생선구이 등 다양한 메뉴가 펼쳐집니다.
특히 인기 메뉴는 오징어 숯불구이입니다. 불향과 마늘 간장소스가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냅니다.
이 시장은 현지 분위기도 매력입니다.
시식을 권하는 상인들, 물고기를 손질하는 어르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로 단수이의 일상입니다.
점심이나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하면 혼잡하지 않게 식사를 즐길 수 있고,
포장해 피셔맨스 워프 벤치에서 석양과 함께 도시락을 즐기는 코스도 추천드립니다.
3. 단수이 트램 – 시간을 천천히 달리는 감성 교통수단
단수이 여행의 마무리는 감성 가득한 노면 전차(트램)을 추천합니다.
단수이 라이트레일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며, 그 자체가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관은 복고풍, 내부는 목재 좌석과 황동 손잡이로 꾸며져 클래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단수이강과 오래된 거리 풍경은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감성을 선사합니다.
트램은 사진 명소로도 인기입니다.
정류장에서 찍는 사진, 트램 안에서 창밖을 배경으로 찍는 셀카는 마치 대만 영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종점에서는 단수이 라오제(老街)에 들러보세요.
기념품 상점, 전통 간식, 수공예 상점이 이어진 거리에서 또 다른 단수이의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묵과 펑리수를 손에 들고 천천히 걷다 보면, 단수이에서의 하루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게 됩니다.
느리게 걷는 하루, 오래 남는 기억
단수이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노을, 해산물, 트램이 주는 감성은 대만 전체 여행 중 가장 특별한 기억이 됩니다.
타이베이에서 단 40분. 짧은 이동만으로 마치 다른 시간대로 넘어온 듯한 감성 도시, 단수이.
다음 대만 여행에서는 하루쯤 단수이에 선물해보세요. 그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