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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단수이 여행코스 (노을명소, 해산물시장, 노면전차)

by 탐구인생 2025. 6. 10.

대만 단수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전철로 단 40분 거리. 그곳에는 마치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 느려지는 듯한 여유로운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단수이(淡水)입니다. 단수이는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 중에서도 특히 ‘감성’과 ‘풍경’, 그리고 ‘먹거리’를 모두 갖춘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수이의 핵심 여행 코스를 세 가지 키워드—노을 명소, 해산물시장, 노면전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단수이를 단 하루 만에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코스 그대로 따라오셔도 좋습니다.

1. 단수이 노을 명소,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풍경입니다

단수이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풍경은 뭐니 뭐니 해도 노을입니다. 해 질 무렵, 단수이강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드는 하늘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대만에 왔다면 단수이 노을은 꼭 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수이의 석양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이유가 됩니다.

노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는 단연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입니다. 이곳은 단수이강 하류에 위치한 선착장으로, ‘연이은가요(Lover’s Bridge)’라는 로맨틱한 이름의 다리가 유명합니다. 하얀 아치형 구조물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어느 계절에 와도 아름답습니다. 특히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대에는 하늘과 물이 동시에 붉게 물들며, 마치 그림엽서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노을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단수이를 찾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일몰 시간을 미리 검색해 놓고, 최소 30분 전에는 피셔맨스 워프에 도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리를 잡고 노을을 기다리며 강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도 고요해지고 여유가 찾아옵니다. 여행 중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쳤던 몸과 마음에, 단수이의 노을은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합니다.

근처에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나 작은 노점상들이 있어, 음료 한 잔과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며 여유롭게 석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연인뿐만 아니라 혼자 여행 중인 분들도, 가족 단위 여행객도 모두가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같은 감탄을 내뱉는 장소. 그곳이 바로 단수이 피셔맨스 워프입니다.

2. 해산물 향이 가득한 단수이 해산물 시장, 소소하지만 꽉 찬 맛집들

노을을 보기 전, 혹은 그 이후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좋은 곳이 바로 단수이의 해산물 시장입니다. 이곳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바다 근처라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시장 초입부터 각종 해산물이 눈앞에 펼쳐지며 미각을 자극합니다. 회, 조개구이, 오징어튀김, 문어꼬치, 새우볶음밥, 그리고 특유의 단짠 간장이 곁들여진 생선구이까지. 무엇을 골라도 실패 없는 조합입니다. 특히 인기 있는 음식은 오징어 숯불구이입니다. 불향이 가득 밴 오징어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그 위에 얹은 마늘간장소스는 입맛을 확 끌어올립니다.

이 해산물 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로컬 분위기입니다.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맛보라고 작은 조각을 건네주는 상인들, 손수 물고기를 손질하는 어르신들, 아이 손을 잡고 구경하는 현지 가족들의 모습까지. 모두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이곳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점심이나 이른 저녁으로 이곳을 선택하면,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포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피셔맨스 워프 근처 벤치에 앉아 노을을 감상하며 해산물 도시락을 즐기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말 그대로 ‘풍경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3.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단수이 노면전차 체험

단수이 여행의 마지막은 약간 색다른 교통수단으로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단수이 노면전차(단수이 트램)는 도시의 고요함과 빈티지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이동수단입니다. 이 노면전차는 단수이역에서 시작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며, 탑승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차 외관은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으며, 내부는 목재 시트와 황동 손잡이로 클래식한 느낌을 더합니다. 창문 밖으로는 단수이 강변의 풍경과 오래된 주택가가 지나가고, 천천히 움직이는 속도 덕분에 주변을 세세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이 아닌, 머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차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노면전차는 사진 명소로도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정류장에 서 있는 모습이나, 전차에 탑승한 채 창문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마치 대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입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만 검색해도 수많은 감성 사진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차를 타고 이동한 후에는 단수이 라오제(老街)로 향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전통시장, 기념품 숍, 수공예 상점, 전통 과자점이 즐비한 거리로, 전차와는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합니다. 한 손에는 고소한 어묵, 다른 손에는 펑리수(파인애플 과자)를 들고 천천히 거리를 걷다 보면 단수이의 여운이 더욱 길게 남게 됩니다.

 

단수이는 분명 작고 조용한 마을입니다. 하지만 노을이 주는 감동, 해산물이 선사하는 기쁨, 전차가 선물하는 여유는 대만 여행 전체에서 가장 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타이베이에서 단 40분. 아주 잠깐의 이동만으로 완전히 다른 시간대에 들어온 듯한 이곳, 단수이. 하루 일정으로는 아쉬울 만큼, 천천히 걷고, 맛보고, 바라보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다음 대만 여행에서 하루쯤은 단수이에 선물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하루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