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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703%를 돌파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70%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나스닥은 1.05% 올랐습니다. 솔직히 이건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힘들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 시장은 그 공식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금리가 오르는데 왜 주가도 올랐을까 — 배경과 맥락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이 커지고,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식 자금이 이탈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제 뉴스를 꾸준히 봐온 경험상 이 흐름은 대체로 맞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습니다.
핵심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PMI란 기업들의 구매 활동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측정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수축을 의미합니다. 54.9라는 숫자는 미국 서비스업이 꽤 탄탄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출처: ISM 공식 사이트).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8.8까지 나왔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미국 기업 성장세가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용지수도 47.8에서 50.1로 올라서며 3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습니다.
경제가 이렇게 강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집니다. 고금리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 고금리를 만들어낸 원인이 '경제 성장'이라면 주식 시장에서는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 솔직히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 ISM 서비스업 PMI 54.9 → 경기 확장 국면 지속
-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확정치 58.8 → 5년여 만에 최고 수준
- 서비스업 고용지수 50.1 → 3개월 만에 기준선 상회
- 30년물 국채금리 장중 5.703% →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
AI 기대감과 물가 압력 — 핵심 분석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2% 이상 올랐고, 알파벳·메타·브로드컴·테슬라도 2% 안팎으로 상승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모건스탠리가 목표가 300달러를 제시하며 "현재 주가는 비정상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한 영향으로 무려 7.63% 급등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하트필드 CEO는 "기술주는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말은 어느 정도 맞습니다. 컴퓨팅 수요 자체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대출 이자가 얼마인지보다 성장 가능성이 먼저 반영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부분에서 좀 걱정됐던 건, AI 기대감이 모든 반도체주를 끌어올리진 못했다는 점입니다. 인텔과 Arm은 오히려 2% 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 "AI 관련주니까 오른다"는 단순한 접근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도 확인했습니다.
반면 채권 시장에서는 경고음이 나왔습니다. ISM 서비스업 조사에서 구매물가지수(Prices Paid Index)가 74.0으로 전달의 72.6에서 더 올라갔습니다. 구매물가지수란 기업들이 원자재·서비스 등을 구입할 때 느끼는 비용 압박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74.0은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출처: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라는 표현도 이날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베어 스티프닝이란 단기금리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장기금리만 빠르게 오르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날 2년물 금리는 0.60bp 오르는 데 그쳤지만, 10년물은 3.50bp, 30년물은 3.40bp 상승하며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이 구조는 시장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우리 생활에는 어떤 영향이 오는가 — 실전 전망
미국의 금리가 이렇게 오르는 상황이 한국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이번 뉴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환율과 대출 금리였습니다.
이날 달러인덱스(DXY)는 102.136으로 0.247% 상승했습니다. 달러인덱스란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수입 물가는 올라갑니다. 주유소 기름값이나 수입 식품 가격에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유로도 이날 눈에 띄게 약했습니다. 프랑스 재정 적자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대 후퇴가 겹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장에서 1.11600달러까지 밀렸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달러 스마일' 이론으로 유명한 스티븐 젠 유리존 SLJ자산운용 CEO는 "유럽의 재정 전염 위험이 억제되지 않으면 유로가 더 낮게 거래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이날 2거래일 연속으로 내렸습니다. WTI는 배럴당 89.43달러로 1.84%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1.89% 내린 100.3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중동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데이터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습니다. 다만 후티 반군의 군사 위협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번 뉴스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경제가 강하다는 것"과 "시장이 편안하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미국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물가가 다시 오르고 금리가 높게 유지될 수 있고, 그 결과 대출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76.2%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8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리가 오르는데 왜 뉴욕증시는 상승했나요?
A.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금리 상승의 원인이 경기 침체가 아니라 경제 성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서비스업 PMI가 54.9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이 확인됐고,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습니다. 제 경험상 "왜 오르냐"보다 "무엇 때문에 오르냐"를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Q. 미국 국채금리 5.70%가 얼마나 높은 건가요?
A. 30년물 국채금리가 5.70%를 넘어선 건 2002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20년 넘게 보지 못했던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 정부가 30년 만기로 돈을 빌릴 때 연 5.70%의 이자를 줘야 한다는 뜻이고, 이 금리가 기업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선 역할을 합니다.
Q. 미국 금리 상승이 한국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해지고 원화는 약해지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올라 물가에 영향을 줍니다. 또 한국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낮추기 어려워져 국내 대출 이자 부담이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Q. AI 관련주는 고금리에도 계속 오르나요?
A. "AI 관련주니까 오른다"는 단순한 접근은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는 2% 이상 올랐지만 인텔과 Arm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AI 산업 전체가 성장하더라도 개별 기업의 실적과 경쟁력에 따라 주가 흐름은 달라집니다. 제가 이 부분을 직접 살펴보면서 종목 선별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습니다.
결론
이번 뉴욕증시 움직임을 들여다보면서 금융시장은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30년물 국채금리가 5.70%를 넘어서는 동안 나스닥은 1% 넘게 올랐고, AI 기술주는 강세였지만 반도체 종목 전체가 함께 오른 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금리가 올랐다" "주가가 올랐다"만 보는 게 아니라 왜 그랬는지, 그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주목할 변수는 미국 서비스업 물가 지수, 연준의 금리 결정, 달러 흐름입니다. 경제가 강한 지금이 오히려 금리가 오래 높게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이나 환율에 민감한 분들도 미국 금융시장 뉴스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참고: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37803